17. 슬럼프
꿈속의 아우토반 위를 질주하는 당신.
하지만 눈 뜨면 침에 절어서 물티슈 같이 젖어버린 책과
긴팔을 베고 자서, 볼에는 옷에서 나온 스퀴즈 마크뿐이다.
(어휴, 골덴이라도 깔고 자는 날에는....)
병든 닭 마냥 맥없이 잠에 빠져들고,
공부는 한다고 앉아 있는데, 집중보다는 잡생각이 먼저 앞을 가로막고,
책 한 페이지 넘기는데 3~4시간이 걸린다.
가을 환절기에 감기와 함께 오는 불청객, 슬럼프님의 일촌신청이 당황스럽기만 하다.
인생에는 사춘기
연애에는 권태기
공부에서는 슬럼프
전혀 달갑지 않지만, 모든 일에는 이렇게 방해물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구데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은 아니지만, 태연하게 극복하려고 해도 만만치 않다.
어쨌든 필자는 오늘 닥터슬럼프(?)가 되어 슬럼프 해결에 골머리를 앓아보려 한다.
“신종플루보다 무섭다는 슬럼프가 왔어요... 어떻게 해야 돼요ㅠ?”
아 어렵다.
복잡하고 애매한 문제지만 아래 대화를 통해서 오늘의 이야기의 가이드라인을 잡아본다.
“엄마가 그러는데 남자는 모두 늑대래요. 맞나요?”
...
....
"ㄱ- ..... 확실히 맞다.
남자는 모두다 늑대다. 하지만 늑대가 싫다고 남자랑 연애를 안 할 수 없지 않나?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이 늑대를 길들여야 한다. 내 말을 잘 듣는 온순한 늑대로."
그렇다. 이 슬럼프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슬럼프의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 원인을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고 생각한다.
슈퍼맨도 3일만 하면 지친다는 무리한 계획을 짜놓고 안된다고 실망한다.
또 호기롭게 풀었던 교육학 교육과정 모의고사 시험지가
빗살무늬 시험지가 되어 돌아온다.
가관인 것은 두 과목 다 당당하게 과락.
둘 다 답이 없다.
가산점, 티오, 만성 변비(?) 모든 것이 총체적 난국이다.
더웠던 방학은 언제다 날아가 버리고 어느새 개강한지도 한 달,
얼마 남지 않는 시험날짜와
얼마 남지 않은 당신의 똥줄이 하루가 다르게 타들어 간다.
수험생활에 지나친 욕심과 목표, 그리고 과도한 실망은 좋지 않다.
경험자로서 말하는데,
처음 보는 토익점수는 자기 신발사이즈가 나오고,
교육과정은 계란한판 점수,
교육학은 18개 맞음, 1/3이상을 맞추어서 건승했다 싶었지만 이 점수는 확실하게 과락이다.
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길 바란다.
'처음보는 토익시험에 고득점을 하려면 최홍만 신발신고가면 된다.' 라는게 여기서 팁이라면 팁이다.
부디 슬럼프라는 놈을 너무 크게 받아들이지는 말길 바란다.
지수 함수를 아는가?
지금 개념원리 수1 단원4. 지수로그함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안구 두 개만 있으면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음... 한 개만 있어도 될 듯)
현재 슬럼프 저 왼편의 X축에 있을 때를 말한다. Y축의 변화가 미미하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만 참고 꾸준히 해나간다면 오른편의 Y축은 훨훨 날아간다.
즉, 공부의 성취는 산술적이라기보다는 기하적이므로
포기하지 않고 얼마나 꾸준히 하느냐에 달려 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의 글이
필자의 가슴에 지릿한 강한 스멜 아니 여운을 남겨서 여러분께 소개한다.
위에 글을 초광속 스크롤로 대처했다면
부디 이 글만큼은 조근조근 천천히 3번 정도 읽어주길 바란다.
.... 중략 이분은 슬럼프를 나태라 규정하고, 나태는 몸의 습관에서 나온다고 하셨다.
나태란 관성의 문제
자전거를 올라타서 첫 페달을 밟을 때까지가 제일 힘들다.
슬럼프란 정지 상태를 깨는 첫 힘을 쏟는 모멘텀을 줄 의지가 관성이 치여버리는 현상.
감정은 육체의 버릇이라는 걸 깨달았다.
일조량의 부족, 운동량의 부족, 술/담배 과다
정말 감정에서 자유롭고 싶으면
한 4마일 정도를 달려, 술도 적게 마시고
몸이 아니라 마음을 위해서
그리고 자학 하지마라.
만원이 구긴다고 천원이 되지는 않으므로.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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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공부한 것도 없는데 덜컥 슬럼프에 감염되어 방황하고 있을 임고생들~
임고생에게 탑재되어야 할 병기들을 하나하나 점검해 보면서
- 임고생에게 탑재되어야 할 병기들 -
1. 요약과 정리를 통한 핵심원리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
2. 최소15시간에 육박하는 학습을 견뎌낼 수 있는 강력한 하드웨어
3. 매너리즘을 혁신적으로 극복해 낼 수 있는 아이템
4. 무한 반복되는 동일한 일과를 버틸 강인한 커맨드
5. 탁월한 정보 수집력과 고급정보 취사 능력
6.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 스폰서
7. 극강의 효율을 자랑하는 계획을 수립해내는 시간관리능력
8. 실패의 아픔과 시행착오 경험
9.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 그리고 간절한 소망
10. 가족과 친구들의 격려와 믿음
11. 취약점 보완이 가능한 피드백 체널
[출처] 부릿코님의 블로그
G-Dargon의 하트브레이커를 불러 보는건 어떨까?
"나도 어디서 꿀리진 않어!"
글쓴이가 안쓰러워 한 줄씩 써주는 댓글은
변비치료와 임용고시 합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알라딘 창작블로그 동시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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