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불면증


불면증에 고생하는 임고생이 많아 보여 급하게 블로깅한 글이에요.


이젠 불면증에 관한 고민과 걱정은 모두 안녕이에요.


불면증에는 유기농으로 기른


라임블라섬, 라벤더, 캐모마일, 레몬밤, 자소엽차 등을 마시면 매우 효과적이에요.


다들 이런 것들 집에 한보따리 쌓아놓고


이웃이 필요하다고 하면


삽으로 퍼주는 흔한 것들이니깐 걱정이 없자나요.


이런 것 없으면 집이 아니자나요.


잉? 다들 표정이 왜 그래요?


꼭 자판기 앞에서 밀크커피 마실지 율무차 마실지 고민하는 사람처럼


우리는 모두 다 행복한 겁니다.


집에 내려마시는 커피만 있으면 쪼끔 불행한 겁니다. 

 

 



 

 




초장부터 바나나 씨 발라 먹는 소리 한 점에 대해서 심심한 사과를 한다.



 

하루가 다르게 타들어가는 똥줄을 부여잡으며 치열하게 공부를 끝내고


흐뭇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눕지만 안타깝게도 잠이 오지 않는다.




필자의 경우 수능시험 전 날도 정말 잘 자고,


대학 다닐 때도 이집 저집 전전하며 남의 집에서도 잘 자는 역마살이 가득한 부랑자였다.


또한 잠자리도 가리지 않아 강의실은 물론 교무회의 하는 교무실


심지어 난간 없는 작은 배에 기대어 잠을 잘 수 있는 능력자다.


헌데 임고생 시절 불면증은


평소 무디고 쿨하고, 무심하고, 머리만 대면 잠을 자는 사람에게도 찾아오는


무차별 테러와 같다는 것을 먼저 알리고 싶다.


 

 



 

2007年 11月 18日


10시에 잘라고 누웠는데, 새벽3시까지 잠이 안 오더라....

초조하다... 애가 타고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이 100번 이상 든다.


손가락으로 눈을 콱 찔러 버리고 싶고,

혀 깨물고라도 자고 싶고,

머리를 쥐 뜯어서라도 제발 제발... 간절하게 자고 싶다.


옆으로도 뉘어보고,

엎드려도 보고,

손을 배위에 올리고 정자세로 잠을 청해도

이놈의 머릿속에는 잠구름 한점 없이 깨끗하다.

젠장 갈수록 정신은 말똥말똥해진다.


이런 똥줄타는 느낌은 정말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디데이를 정해놓고 하루하루 곱씹으면서


보고 싶은 티비 못 보고,

떠나고 싶은 여행 못 가고,

놀고 싶은 마음 달래가며,

온갖 스트레스, 고민 다 짊어지고, 스스로 옥죄이며 열심히 공부했는데


마지막 단 하루 D-day 시험 바로 전 날!!!

잠 푹 자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험에 임하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텐데...


잠신이 있다면 제발 두 손이 두발이 되도록

나를 꿈나라로 데려가라고 빌고 또 빌겠지만

무심한 잠신은 어디가고 미치도록 정신만 맑아진다.  



- 단물 다 빠진 막장 교대생이야기 中 -





이 일기는 필자가 임용시험을 보고 와서 비공개로 쓴 일기이다.


‘미치고 환장해서 팔딱 뛴다’를 실감할 수 있다.


필자는 그래도 운 좋게 겨우겨우 새벽 3~4시경에 잠들 수 있었다.


필자같이 시험 직전에 잠을 못 이루는 임고생이 없길 빌며 불면증을 면하는 법을 알아보자.




1. 불면증의 원인


살아생전 한 번도 불면증에 시달린 적이 없었는데 임고생으로 신분 이동이 된 후


이 증상에 매일같이 고통당하고 있는 학우들이 많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임고생이 되어 변화된 생활습관에 있지 않을까?


이제 자신의 하루 일과를 되짚어 보자


과연 운동(몸을 움직이는)시간이 얼마나 될까?


하루30분은커녕 10분도 채 움직이지 않는 학우들이 많을 것이다.


원래 수면의 목적은 심신의 피로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것인데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공부만 하고 앉아 있으니 정신은 피곤할망정


육체의 피로는 전혀 없다는 사실.


정신은 피곤해서 잠 잘 준비가 되었지만,


육신이 잠 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래서는 기분 좋은 잠을 잘 수 없다.


공부량이 부족해서 똥줄이 타들어가 목구멍이 포도청일지라도 운동을 하자.


운동을 할 때에는 너무 늦은 시간에 하면 안되고


적당히 땀이 날정도로 하루 30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리고 미온수에 샤워를 한다면 ? 캬오!!!



불면증과 더불어 임고생 2대 질병중 하나가 소화불능인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증상으로는 뒷골이 아프고, 소화가 정말 안 된다.


그래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짜증이 많아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니 제발 운동을....

 

 


2. 불면증을 피하는 습관


불면증의 원인의 반 이상은 잘못된 습관에 기인한다.

 

도서관에서 자는 잠이 제 맛이라며 항상 낮잠을 만끽하거나


밤늦게까지 컴퓨터나 티비를 보고


기상시간대와 취침시간대가 프리사이즈라면 불면증 보균자라고 할 수 있다.


낮잠의 달콤함, 부모님 몰래 밤늦게 하는 컴퓨터, 자유로운 수면시간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학우일지라도 이 2가지 원칙만 지키면 어느 정도 불면증을 극복할 수 있다.


이것들은 교육학 책을 아주 온전한 상태로 책장에 보존하는 학우일지라도


한번쯤은 들어봤다는 파블로브의 개 이론과 관련된 요법이다.


a. 침대에서는 절대 딴 짓을 하지 않는다. 침대는 잠만 자는 용도로 사용할 것.


b. 잠이 올 때만 침대에 눕는다. 잠이 오기 전까지는 침대에 눕지 않는다.


※ 배고파서 잠이 안온다면 우유 한 컵 정도 마시고 자면 좋다.



3. 불면증, 그 최후의 수단.


최선의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정착하여 무리 없이 잠에 드는 것이지만


도저히 해도 안되는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극약처방이다.

 

바로 낮과 밤을 바꾸는 것이다.


보통사람들은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험장으로 가지만


이 방법은 보통사람들과 반대로 하는 것이다.


즉 저녁 6시정도에 자고, 새벽 2~4시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다가 수험장에 가는 것이다.


실제로 대도시에 합격한 선배가 사용했던 방법이다.


그리고 고승덕씨도 고시공부 중에 밤에 집중이 잘되는 이유로 낮에는 자고 밤에 공부를 했다고 한다.


장점, 잠 부족으로 인한 시험 부담감을 던다. 시험보기 전에 충분히 마지막 점검을 할 수 있다.


단점, 습관이 들려면 힘들다. 낮과 밤이 바뀌기 때문에 항상 피곤하고 힘들다.



거창한 비법은 아니지만,


시험전날 별 탈 없이 푹 자고 시험보기 바라는 마음에 이번 글을 썼다.


이런 것이 무슨 대수냐 싶기도 하겠지만, 임용현실은 냉혹하게도 철저한 성적순이다.


개개인의 사정이나 컨디션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들도 시합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우리 임고생들도 최고의 컨디션으로 자기의 기량을 다 발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한테 맞는 습관을 들여 필자처럼 악몽 같은 경험을 하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글쓴이가 안쓰러워 한 줄씩 써주는 댓글은 

변비치료와 임용고시 합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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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창작블로그 동시 연재중
Posted by 래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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