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임고생의 공부를 방해하는 것들

 정말 간절하게 정신없이(?) 공부하고 싶어 하는 임고생들에게

 우리 주변의 환경은 그다지 녹록치 못하다.

 여러 열악한 환경은 상위 25% 임고생들에게는 시련으로 다가오지만

 하위 25% 임고생들하게는 좋은 핑계거리가 된다.

 우리 임고생의 공부를 방해하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단, 술약속, 모임, 여행 이런 것은 제외하겠다.

 

 
ⅰ가산점에 관한 고민거리

 강화된 지역가산점, 그리고 컴퓨터, 외국어 관련 가산점은

 변함없이 임고생의 주요 고민거리 중 하나이다.

 임용고시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상대평가이므로, 주변사람과 비교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하여 같은 지역을 응시하기로 한 친구와 나 자신을 자꾸 비교하게 된다.

 대학시절 애인도 없으면서 변변치 않은 학점과 가산점을 보자면 한숨이 절로 난다.

 필자는 ‘임고만 잘 보면 되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먹이사슬의 하단부분을 차지하는 내신,

 남보다 반절이나 부족한 가산점 때문에

 아침에 밥을 먹다가도 심장이 멈추는 듯한 고통에 밥숟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고,

 공부하다가도 똥꼬를 움켜쥘 힘조차 빠지는 듯 볼펜을 손아귀에서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그만큼 가산점의 부재는 시험이 다가올수록 압박이 크다.

 

 ⅱ 옆 사람이 신경쓰임

 정말 괜찮은 사람이 옆에 앉아서 심장이 두방망이질하는 깨방정때문에

 숨이 벅차오르는 것이라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매우 거슬리고 짜증난다.

 예를 들어, 몸에 좋지 않은 성분만을 만여가지를 꾹꾹 눌러 담았다는 담배 향기,

옆 사람의 다리 떠는 소리,

거친 숨소리, 

문자 누르는 소리,

볼펜 딸깍 거리는 소리,

이어폰에서 새어나오는 소리

이러한 애매하면서도 우리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소리들은

필자와 같이 소심한 트리플 A형들에게는 가슴에는 부하가 치밀지만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입안에서만 맴돌게만 한다.

 

ⅲ 기호식품

친구들과의 커피한잔, 담배 한 까치,

이 친구 저 친구 한잔씩 한까치식 하다보면

종이컵으로 십층 탑을 세우고,

오늘 산 담배 한 갑은 어느새 돗대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즐거움이 되어야 할 기호식품이 어느새 몸을 갉아 먹는 독약이 된다.

과유불급, 적당히 정량만 복용하자.

그리고 기호식품을 거부하는 학우에게 원망과 실망의 화살을 쏘지 말자.

 


ⅳ 삭신이 쑤신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집중하고 있노라면

예전에 알지 못했던 신체의 미세한 고통이 전달되어 옴을 깨닫게 된다.

3년간 집을 떠나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지방의 학생의 경우에 더 자주 발견된다.

공부체질(?)이 아니 여서 생병이 나는 것인지,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수면부족인지

아직 연구 단계이지만

확실히 잔병이 많아지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ⅴ 공부하려고 앉기만 하면 잊고 있었던 해야 될 일이 갑자기 떠오른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과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맑은 정신 상태로 공부에 돌입하게 된다.

헌데 이 고요하고 맑은 정신으로 돌아오면,

그때서야 잊고 있었던 해야 할 일이 떠오르거나

 잡생각들이 샘물 쏟듯이 뿜어져 나온다.

 잡생각으로는 재수걱정, 합격 후 영광에 대한 김칫국이 주를 이룬다.

 필자의 경우는 공부만 하려고 앉기만 하면,

 그때부터 흥미롭고 재미있는 영감들이 혜성처럼 뇌리를 파고든다.

 그리고 결국에는 글을 쓰고 앉아 있다.;;;

 나중에는 이 버릇이 습관이 되어, 학교에서 업무처리하려고 앉으면 글Feel이 충만해지고,

 컴퓨터 화면에는 업무관련 문서는 최소화 되어 있고, 일기장이 활성화 되어있다.

이 같은 현상을 대학생 시절에 비유에 하자면

레포트하려고 앉았다가 문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익스플로를 켜서 검색하다가 웹서핑1시간,

조모임한다고 메신져켰다가 수다만 2시간 하고 나서

결국에 돈주고 레포트 다운 받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잡생각을 저지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오늘의 글을 마친다.

 바로 메모하기 전략이다.

 공부 전에 수첩 등을 옆에 두고, 공부하다가 도중에

 걱정되는 것, 잡생각 해야 할 일 등이 떠오르면 그것들을 모조리 적어 놓는다.

 그러면 공부로 금방 다시 복귀할 수 있고,

 잡생각등은 공부 끝나고 휴식시간에 느긋하게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게 썼던 방법이기도 했다.

  

글쓴이가 안쓰러워 한 줄씩 써주는 댓글은 

변비치료와 임용고시 합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Posted by 래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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