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에서 12시가 넘어서 늦게 일어난다. 밥을 주섬주섬 챙겨먹으면 오후 2시 이때 스타리그가 시작한다. 스타리그가 끝나면 5시, 자취방에 놀러온 친구랑 저녁을 먹는다. 같이 드라마를 보거나, 피시방에 간다. 밤이 되면 도서관이 닫는다. 어쩔 수 없이 해외축구를 보거나 술을 먹는다. 그리고 다음날 자취방에서 12시가 넘어서 늦게 일어난다.

 사람 좋은 내 친구들의 4학년 때 생활이다. 여자친구가 있었고, 주변에 말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자신이 하나둘씩 만든 습관에 갇혀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였다.

 습관의 힘은 너무 대단해서 ‘세 살 버릇 여든 간다.’처럼 태어나 몇 개월 되지 않아 생긴 습관이 80살 먹은 노인이 될 때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습관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이 된다. 우리는 무심결에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들을 얼마나 깨닫고 있고, 통제하며, 나아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자.

 임고생들은 임용고시 합격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물건과 책을 사고, 강의를 듣고, 스터디를 만들고, 정보를 수집한다. 하지만 이것들보다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이 있다. 그것은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에 관심을 주는 것이 아니라 책상에 먼저 앉는 행동, 책상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하루에 조금씩 운동을 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것, 매끼 균형 잡힌 음식으로 때를 거르지 않는 것들이다. 우리에게는 이처럼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

 좋은 습관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좋은 습관은 건강한 생활과 신체에 좋은 행동들을 주저함이나 별 어려움 없이 쉽게 수행할 수 있게 하고, 더 높은 경지로 이끌어주는 에스컬레이터 같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양치를 하자니 귀찮고 시간이 소모되지만, 양치질을 하고 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집중력도 높아진다. 또 처음 조깅을 하면 숨도 차고, 귀찮아서 하기 싫지만, 습관화가 되면 건강에도 좋고, 달리고 나면 잡생각이 없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기뻐서 웃기도하지만, 웃어서 기쁘기도 하는 이치와 같다. 2천년 전 성인들도 인간은 몸과 마음을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몸이 좋아지는 습관으로 마음을 다스렸고, 마음이 좋아지는 습관으로 몸을 다스려서 심신의 건강을 유지했다.

 좋은 습관은 실행 의욕을 돋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를 일찍 시작할 수 있고, 또한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그날의 계획과 집중력 있는 일을 행할 수 있다. 이어서 아침 운동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고 이후 샤워를 하면 몸의 컨디션도 최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정신적 컨디션도 최상의 상태가 된다. 이때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자연스럽게 공부할 마음도 생기게 된다.

 물론 처음 일찍 일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피가 거꾸로 쏟는 것 같고, 몸이 굳어 있는데다가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켜나가면 처음처럼 괴롭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다. 부디 지금처럼 알고만 있지 말고, 직접 체험하여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경철, 안철수씨처럼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남들은 한 가지도 벅찬 일을 서너 가지씩 동시에 해내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한사람이 어떻게 이 모든 일을 훌륭하게 해내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하지만 그들의 비법은 약속이나 했듯이 습관이라고 대답했다.

 임용고시 합격이라는 긴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모든 것을 챙겨가기에는 주어진 시간과 힘이 부족하다. 척박한 사막 같은 길을 지나기기 위해서는 짐을 간소하게 꾸려야 한다. 불필요한 행동과 나쁜 습관을 하나씩 가지치기해나가고 좋은 습관을 배낭에 넣어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고 목적지까지 갈 수는 없다.

마지막으로 우화를 하나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끝마친다.


 옛날 어느 왕이 자신의 유능한 신하 2명을 불러 명을 내렸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와 가장 가난한 사람을 찾아 그들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오라고 했다. 그리고 1년 뒤 그들이 돌아와 왕에게 결과를 보고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신하의 대답은 똑같았다.








그것은 바로 습관이었다.




 

  추천은 필자를 셔플춤을 추게 합니다.^^
Posted by 래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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