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야식




 천고 마비의 계절이에요.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인데,

 ‘나는 전생에 말이었을까?’ 왜 살이 찌지라고 생각이 드는 임고생이 있을 것이에요.

 많은 임고생들이 쉽고 편한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먹기'를 선호하고 있어요.

 거기다가 꾸준한 운동부족으로 비만의 속도를 부채질하고 있구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먹는 시간이야 말로 당신의 옆구리 튜브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감수분열을 촉진시키고 있으니 이것은 이름 하여 야식( )!

 커피와 사랑은 뜨거워야 제 맛이라 했나요?

 아니에요. 진리는

 치킨과 라면이 뜨거워야 제 맛이고 밤에 먹어야 꿀맛이에요.

 우리 뱃속의 융털은 삼시세끼 꼬박꼬박 음식을 제공하여도

 밤 시간만 되면 그 기억을 잊지 못하고 또 신호를 보내요.

 아내의 유혹보다 매혹적인 야식의 유혹에 빠져들었어요.

 야식을 먹고 할까? 그냥 공부 할까? 잘까? 너무 고민이 되요.

 어느새 육신은 의자에서 내려와 방바닥에 뒹구는 전단지를 살피고 있어요.

 치킨, 순대, 족발, 탕수육, 뼈 해장국, 닭볶음 분식 등 세상 참 좋아져서 시킬 것도 현란해요.

 이미 전단지를 펴는 순간 당신은 절반은 야식의 유혹에 넘어온 거에요.

 그래요. 약간 출출한 것이 간식 조금만 먹고 하면 기가 막히게 공부가 잘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어제도 닭튀김을 섭취해서 지갑에 돈이 없어요.

 옛말에 ‘임고생이 전단지를 꺼내들면 최소한 라면이라도 끓인다.’라는 말이 있어요.

냉장고에 남아있는 재료로 야식을 만들기로 해요.

tv를 켜요.

 마침 요리프로그램을 해요. 운이 좋아요.

 집에 냉장고에 먹다 남은  “  푸아그라  ”로 간단하게 조리 할 수 있다는 요리가 소개돼요.

화가 나요.

 ‘집 냉장고에 흔하게 있다는 먹고 남은 푸아그라’ 는 누구네 집에 가야 볼 수 있는지 정말 궁금해요.

 역시 평소처럼 라면을 끓여요.

 아까 본 요리프로그램 때문에 화가 나서 사치를 부리기로 해요.

 계란을 넣어요.

 옆에 친구가 한마디 해요.

 “너, 라면 끓일 때 닭알 넣니? 그렇게 부자니? 너 그러다가 한방에 훅 간다.” 라고 해요.

 하지만 말은 그 따구로 해도, 끓어 놓으면 환장하고 처먹어요.

  


 

  

혹독하고 외롭던 임고생 시절

 필자에겐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마저도 채울 수 없었던 어떤 허전함이 있었다.

 날마다 그 허전함에 잠 못 들었으니.....

 그 원인은 바로 야식의 부재였다.

 나는 이 증상을 후천성야식결핍증이라고 한다.

 임고생시절 밤에 공부를 거른 적은 있어도 야식을 거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정말 야식을 사랑한다.

 후천성야식결핍증을 앓고 있는 내가 주장하는 야식의 꽃은

 역시 치킨과 라면이 아닐까 싶다.

 

 

필자는 치킨을 좋아해서 아직도 처갓집양념통닭집에 장가가서

 처갓집양념통닭을 실컷 얻어먹어야겠다는 소년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혹시 부모님께서 처갓집 양념통닭을 운영하고 계신 여학우이거나

 주변에 그런 분이 있다면 제발 연락처를 남겨주시길 바란다.

 

 한때 굽네 치킨에 미쳐있을 때가 있었다.

 “거기 굽네 치킨인가요?”

 “여기 xx아파트 102동 x03호 인데요. 소녀시대 브로마이드 2개 시킬게요.”

 “헉 사은품으로 치킨 두 마리 주시나요? ㄳㄳ"

  요즘은 저 바다 건너 외딴섬에 흐르는 쯔유쯔유강 간장을 썼는지 모를 신비의 교촌치킨에 빠져 있다.

 

 

다음으로 다음날 얼굴 붓기의 주범, 라면님이다.

 장담하건데 20세기 최고의 식품은 라면이다.

 비록 아침에 라톡스한 얼굴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얼큰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은 필자의 영혼을 훔치는 아이템중 하나다.

 필자는 라면삶기의 달인으로 가마솥에 라면10개를 끓여도 면발이 살아 숨쉬고

 윤종신도 울고 갈 라면 개수 당 정확한 물의 양을 맞추는 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필자는 뛰어난 도전․실험정신으로

 집에서 먹다 남은 족발, 치킨, 삼겹살 등을 넣는 무모한 행동을 저지르기도 했다.

 과연 그 맛은?

 내안에 우주를 발견한다고 나 할까?

 

급식 먹고 남은 잔반을 다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비위를 갖지 않다면 도전하지 않았으면 한다.

 
간혹 매운맛과 얼굴 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라면 국물에 우유를 붓는 만행을 저지르는 자가 있는데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다.

 최선의 방법은 아예 라면을 안 먹는 것이다.

 
불면증, 게임 등에서는 바른 생활을 하라 권했지만,

 차마 야식에 있어서는 금하라고 말을 못하겠다.

 야식의 팜므파탈적인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고,

 또한 이 것 만큼 임고생의 마음에 위안이 되는 것이 없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필자는 아이리스 본방사수 관계로 오늘 글은 급마무리 해야겠다.

 물론 늦은 밤 티비 시청에 야식은 필수ㅋ

 섬에 있는 관계로 치킨을 시킬 수 없지만 라면으로 아쉬운 한을 달래려고 한다.

 

 


p.s. 무심코 다는 댓글 덕에 변비치료 효과를 보고 있다는 독자의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

 그런데 "변비치료 기능 말고, 다이어트라던지, 키가 크는 기능은 없느냐?"는 문의가 많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다이어트와 키 크는 효과까지 추가했다.

 머지않아 불로장생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니 애독자 분들은 꾸준히 댓글을 달면 될 것 같다.

 허본좌님이 내 글에 댓글을 달 때까지 퐈이어~

  

글쓴이가 안쓰러워 한 줄씩 써주는 댓글은

변비치료와 임용고시 합격(다이어트 + 키 성장)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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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동시 연재중
Posted by 래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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