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걱정거리
필자의 경우는 임고생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별 고민이 없이 사는 철부지였다.
음.. 지적 극빈층이라 표현하면 적당할 것이다.
또한 그때 당시 내가 주장하는 행복이란 ‘아무런 걱정이 없는 상태’를 말했다.
그래서 애써 행복해 지려고 고민과 걱정 없이 살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고생이 되니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밀려오는 임용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시달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합격 후의 기쁨과 월급을 어디다가 쓸까에 대한
행복한 고민에 수도 없이 김칫국을 들이켰다. 쭉쭉~~
이렇게 임고생은 허구한 날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틈틈이 미래를 가늠해 보려는 시도를 한다.
필자의 경우 공부한다고 책상에 앉았지만,
과도한 망상에 빠져서 반나절을 허무하게 보낸 적도 많았다.
그리고 망상에 빠져 하루 종일 앉아 있는 필자를 보고 친구들은
이놈이 꼼짝도 안하고 공부만 한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했다.
임고생의 행복한 고민은 수험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고,
공부에 대한 의욕과 열정을 북돋아 주니 매우 긍정적이다.
헌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불안과 걱정. 이게 적당하면 좋지만, 어디 그게 맘대로 되나?
그리고 선천적으로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임고생이 되면서부터
인격이 변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걱정과 불안의 정도가 심해진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 이들의 불안에 대해서 살펴보고, 해소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한다.
1. TO 걱정.
2. 지역 경쟁률
3. 공부 불감증.
4. 자기 불신
5. 합격의 왕도에 대한 갈망
6. 재수에 대한 공포
7. 막연한 공포와 수험생활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
1번 TO, 이것은 우리가 전혀 걱정할 부분이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찌하리 우리가 걱정한다고 한들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는 것인데 말이다.
만약 내가 가고 싶은 지역의 TO가 1명이 난다고 해서 옆 사람에게 순순히 양보할 것인가?
양보할 것이 아니라면 과감히 걱정을 털어내고
TO가 1명일지라도 합격할 수 있다는 대인배의 마음을 가지고 공부하자.
2번 지역 경쟁율, 이것은 TO발표 이후에 생기는 걱정이다.
TO는 나라가 정해주지만,
해당 지역 지원은 각 개인이 하는 것이라 어느 정도 변수가 있다고
하지만 이것 또한 헛걱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매년 임용고시 까페에서는 불꽃튀는 지역사수대회가 궐기하는데
나는 이를 ‘지역 디펜스’라고 쓰고, ‘지랄 디펜스’라고 읽는다.
지역디펜스를 보고 있자면 임고생의 합격하고 싶어 하는 눈물겨운 의지는 알겠으나,
솔직히 더럽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나는 지역디펜스를 보고 있으면 오히려 그곳에 더 가고 싶어진다.
올해는 제발 지역디펜스 없는 성숙한 응시문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TO와 지역응시율을 보면서 2~3군데 지원하는 임고생도 많다.
일단 접수해놓고 시험 전 날까지 고민하는 경우다.
이때 심사숙고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여 합격하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시험 당일 날까지 고민하다가 시험을 망치거나
혹은 하향응시해서 합격은 했으나 다시 재수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는 나는 언제나 응시지역선택에 대해 고민하는 이에게
“당신이 원하는 지역으로 시험을 보세요” 라고 한다.
요즘 갈수록 임용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임용고시는 한번 지나가는 관문일 뿐이고,
이때 선택한 지역은 반평생을 살아야 하는데 단지 합격만을 위한 선택은 오판일 확률이 높다.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붙잡고 결혼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3. 공부불감증. 공부를 해도 막상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힘들고,
모의고사를 풀어도 점수가 나아지지 않는 데에서 기인한다.
모두 다 알다시피 공부든 운동이든 어느 한 시점을 기점으로 해서 폭발적으로 실력이 상승한다.
하루 이틀해서 실력이 나아진다면 누가 공부를 싫어할까?
공부는 한편으로 인내심의 싸움이다.
그러니 좀 더 궁뎅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 넣고 공부를 해보자.
4, 자기불신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왠지 나보다 남이 더 나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교대생활 3년간 학점관리에 있어서는 너그러웠던 당신.
7학기를 지나면서 당신의 위치를 1~10까지의 숫자로 표현된다.
헌데 자신의 등급을 손가락으로 표현하려면 양손이 필요한 나 같은 학우들은
이제는 습관화된 실패로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상당히 잃은 상태이다.
이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는 자기 불안과 자기 비하는 날려버리고,
교대까지 올 수 있었던 자신의 예전 전성기를 떠올리며 공부해보자.
5. 합격 왕도에 대한 갈망
이 세상 어딘가에는 합격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있고, 이 길을 쉽게 걸어가는 방법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공부 잘하는 학우에게 방법을 물어보기도 하고,
합격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썩~ 맘에 차지 않는다. 왜 그럴까?
조인성이나 김태희가 하고 나온 세련된 헤어스타일과 멋진 의상을 그대로 입었다고 해서
우리가 조인성, 김태희가 될 수 없듯이
선배들이 합격한 방법이 나에게 딱 맞아 떨어지고,
올해도 합격을 약속해준다고 결단코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다들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스타일, 이상형, 교직관이 있듯이 자신만의 공부법은 임고생의 필수요소이다.
6.재수에 대한 공포
재수 정말 생각만 해도 재수 없고 끔찍하다.
하지만 시험보기 전이라면 절대 걱정하지 말자.
재수 걱정은 떨어지고 나서 준비해도 아주 충분한 시간이 넘치고도 남는다.
시험도 치기 전에 ‘난 떨어지면 어디 가서 슬픈 여행을 하고,
부모님한테는 어떻게 죄송하다고 말하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은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재수 걱정이 되는가? 어쩌면 당신은 재수는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7. 막연한 공포와 수험생활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
이건 불안이 불안을 낳는 것인데,
일단 이런 고민은 사고정지 연습을 통해서 아예 걱정을 하지 않으면 된다.
방법이 없다. 걱정하지 좀 말자
사람이 무엇이든지 잘하고 싶은 욕심이 간절할 수록 그만큼 걱정과 고민이 많아지지만,
걱정하느라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필자의 경우 걱정이 생기면 친구들에게 상의도 해보고 했지만,
가장 좋았던 방법은 긍정적인 선배들에게 상담하는 것이었다.
“이 시기 때에 얼마나 공부해야 돼요?” “오늘도 놀았어요. 이렇게 해서 합격할 수 있어요?”
항상 묻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선배는 한결 같이 "그래도 합격할 수 있다"라는 무조건적인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대부분의 임고생은 자신의 수험생활에 자신감이 없다.
그러기에 수험생을 주변에 둔 사람들은
언제나 걱정하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을 해주는 것이 좋다.
마치 여자들이 “나 살 빠진 것 같지 않아?”라고 물을 때,
무조건 “응, 살 빠진 것 같아.”라고 말해주듯이 말이다.
그게 비록 립서비스 일지라도...
글쓴이가 안쓰러워 한 줄씩 써주는 댓글은
변비치료와 임용고시 합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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