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나는 이런 상황이 너무 싫다.

내 삶에서 이런 일이 제발 없길 바랬지만,

현실은 그런 바람이 강할수록 냉혹하게 그런 상황을 연출한다.

22일 06학번 녀석들이 세상을 향해

마지막 껍질을 깨고 발돋음하는 날을

축하해 주는 것은 수만번 옳은 일이지만,

 

다른 한편에는 러시아에서 너무 비참에게 저 세상으로 떠나버린

병길이를 위해 진심어린 한 마디의 기도가 필요했다.

22일 병길이의 분향소를 지키며 생각한 것은

이 더러운 세상 그래도

고통 받고, 슬프고, 분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이 행복 한 것이다. 라는 거다.

 

사실 난 병길이한테 해준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슬퍼할 자격도 없는데

왜 그렇게 미친놈처럼 울었을까?

 

왜 병길이를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눈이 퉁퉁 부어서

눈을 못 뜰 정도로 울었을까...

마음 깊숙한 곳에서 삭힐려는 울분과 원통함은

건배 제의를 하던 전회장 세중이의 말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서 장내가 울음바다가 되었다.

서로가 욕을 하며 제발 그만 울자고 목 놓아 외쳤지만

그럴수록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미안하다 병길아

러시아에서 공포속에 너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동안

아무런 도움이 못 돼 주어서...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을 알았지만

병신처럼 울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이라서...






러시아 교환학생인 강모(22·광주교대)씨가 18일 러시아 인종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측이 밝혔다. 대사관에 따르면, 강씨는 같은 학교 동료인 정모씨와 바르나울시(市)의 한 식당에서 나와 시내를 돌아다니던 중 인종주의자들로 추정되는 러시아 젊은이들이 휘두른 흉기로 온 몸을 찔려 목숨을 잃었다.






23일 현재 광주교육대학교 학생회관 앞에는 故강병길 학생의 분향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24일 오후 5시 강병길 학생의 시신이

광주 무등장례식장(광주교대 옆 서방시장)에 안치 되었다가

25일 오전에 광주교육대학교에서 학교장이 치루어집니다.

뜻이 있는 분들은 오셔서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래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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