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원칙 그리고 Tip



 글쓰기는 요리와 같다. 오늘의 재료(주제)가 정해지면,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본다. 장식, 조미료, 맛, 향, 모양, 숙성시간, 모든 변수에 의해 맛있는 요리가 탄생한다. 이런 것이 요리사의 절대적 감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철저한 공식과 관리로 대량생산되는 가공식품이나 체인점도 절찬리에 팔려나가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내가 하는 작업도 이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글쓰기를 계량화, 형식화하여 대량생산 및 꼼꼼한 품질 검사로 양질의 글을 쓰는 법을 만드는 것이다. 순수한 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성해 본다.




 글쓰기에는 무엇보다도 최우선 시 될 것은 목적과 주제다. 메인 재료가 결정이 되어야지만 요리를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만약 재료가 계란이라면 장조림, 후라이, 찜, 말이, 국 등 어떻게 요리할 지는 요리사(작가)의 손에 달렸다. 요리사의 손은 작가의 손과 같다면, 요리의 성격은 작품의 성격이다. 이것이 결정되어야 비로소 먹을 수 있는 음식, 읽을 수 있는 글이 된다. 나의 글을 살펴보면, 문제제기, 비유, 유머와 위트, 그리고 훅 불면 사라져 버리는 먼지 같은 교훈과 해결책으로 마무리 된다.



 이런 글을 쓰기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1. 유행과 트렌드


 물론 고전이라고 해서 감동이 반감된다고는 할 수 없으나, 교과서에 나왔듯이 작품은 작가가 사는 시대를 반영한다고 했다. 그리고 독자가 사는 시대도 반영해야 한다. 나의 독자는 대부분 나의 또래들이다. 우리 또래들은 대중매체의 발달로 유행이나 트렌드에 민감하다. 대세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유재석과 함께라면 무엇이든지 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놀러와, 패떳. 심지어 jk타이거는 음반하나 같이 냈을 뿐인데 대박을 터뜨렸다. 지극히 평범한 표현도 흐름이나 트렌드를 잘 이용하면 기대이상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2. 개성과 중독 그리고 친숙함.


 글에는 자신만의 특성이 있어야 한다. 나를 대체할 수 없는 그런 강점. 강점이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면 이것은 중독을 일으킨다. 이세상은 온통 중독이다. 술, 담배, 마약만 중독이라 생각한다면, 당신은 중독의 한쪽 면 밖에 모르는 것이다. 대기업들은 고객들을 자기 제품에 중독 시키기 위해 날마다 혈안이 되어있다. 연예인들은 대중을 자신에게 중독되도록 안간힘을 쓴다. 음식점, 게임, 사랑, 선행, 콜라, 라면, 공부 모두 다 중독이다. 중독되어야지만 뛰어난 업적을 이루어 낼 수 있다. 중독되어야 하고 중독 시켜야 한다.

 영화는 중독이 없는데, 드라마는 중독이 있는 이유는 뭘까? 영화는 아무리 멋진 주인공이 나와도 한편에서 끝나지만, 드라마는 친숙하고 매력적인 주인공이 매 회에 나와 다른 이야기, 다른 사건을 들려주기 때문에 우리는 자꾸 드라마를 찾게 되고, 빠져들게 된다. 한편의 글로 끝난다면 필요 없는 요소겠지만, 시리즈나 연재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것은 필수 요소다.

 개성과 중독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법은?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버라이어티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죽기 살기로 만들려 하는 것이 바로 그 캐릭터다. 그리고 장수 인기 웹툰을 보아라. 개성적인 주인공이 등장한다. 마음의 소리 조석, 입시명문 정글고- 불사조, 낢의 이야기 - 낢 등등. 개성있는 주인공을 만들어라.       




3. 자유, 파격, 기발함, 반전

 스릴러의 묘미는 무엇인가? 예측할 수 없는 탱탱볼 같은 시나리오 전개다. 스릴러 영화 싫어하는 사람없고, 마술은 속으면서도 좋아한다. 서커스와 차력 또한 믿을 수 없는 인간의 한계에 감탄하고 한다. 사람은 예측불허에 희열을 느끼고, 기대와 감동을 키워간다.

 티비를 보고 있자면 뉴스를 제외하고 모두다 리얼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다. 형식이 자유롭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 때문에 시청자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을 한다. 반면에 반복되고 뻔한 레퍼토리에 남에 것까지 따라한다면 그 회를 마지막으로 판을 접어야한다.
 방송 같은 경우, 출연자, 세트, 유행어 등 한번에 투자되는 비용이 많지만, 글쓰기는 투자비용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언제든 새로운 것을 실행해 볼 수 있고, 방송에서 유행인 것을 자유롭게 인용할 수 있다. 그리고 취사 선택이 자유로워 굉장히 능동적이고 빠르게 변화 할 수 있다.

개성, 중독은 친숙함의 성질이다. 

자유, 파격, 기발함, 반전은 신선함의 성질이다.
간혹 이 둘을 혼돈하는데 밑에 비유를 보고, 더이상 그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무한도전이 인기 있는 이유는

유재석, 박명수라는 개성, 중독, 친숙한 캐릭터가

날마다 새로운 배경과 사건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인기 있는 것이다.


만약 무한도전이

날마다 바뀌는 게스트에

친숙한 배경과 사건에서 이야기를 풀어 가면, 당장 다음 주라도 종영될지도 모른다.


청순한 얼굴에 섹시한 몸매가 답이지

섹시한 얼굴에 청순한 몸매는 당혹스럽다.





4. 막힘없는 흐름과 기대와 호흡

 물 흐르는 듯한 흐름과 악보의 쉼표처럼 간격을 두어 읽는 이로 하여금 계속 궁금증과 다음이야기를 재촉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을 제일 잘하는 사람은 만화작가, 드라마 작가, 소설가 등이다.

 먼저 막힘없는 흐름, 한번 글을 읽기 시작하면 단숨에 한권을 뚝딱 다 읽게 만드는 시간 도둑 같은 책들이 있다. 이런 글들의 주요 형태는 기발하고 생소한 전제조건을 아주 상세하게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고 설명한다. 독자는 이것을 처음보지만, 이내 가랑비 젖듯이 젖어 홀랑 빠지게 된다. 이과정은 작가의 세심하고 정밀한 작업이 요구된다. 뜨개질로 따진다면 한땀한땀 정성들여 코를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정성을 쏟아야지만, 좋은 작품이 된다.

 기대와 호흡은 크게 두가지 방법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다음회로 만들던가? 아니면 다른 주인공의 이야기로 사건을 전환한다.
 나머지 하나는 사건의 전개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역순 혹은 중구난방 순으로 이끌어 독자로 하여금 궁금증과 몰입을 유도한다.





5. 인용과 권위의 의지

 주장하는 글을 쓰다보면 아무리 좋은 말과 타당한 의견을 제시해도 무언가 허전함을 느낀다. 이 때 그 허전함과 자신의 글의 신용도를 한껏 높여주는 마법의 장치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명언과 유명한 일화다. 이것들은 글을 풍성하고 다채롭게 꾸며주기 까지 한다. 인용에도 레벨이 있다. 가장 좋은 인용은 흔하고 예전부터 알고 있지만, 식상하지 않은 그런 표현. 깊은 산속에 은거하다가 적시에 나타나 나라를 구한 영웅 같은 표현을 말한다. 그렇다고 한편의 글에 너무 많은 인용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밑에 그림을 보면 알 것이다. 


<좋다고 남용하면 안하는 것보다 못하다.>




6. 신선한 조합

 너무 흔해빠지고, 식상해서 숨까지 멎을 지경인 단어도 엉뚱한 단어와 조합하면 신선하고 매력적이기까지 한다. 엣지 있게 코 파는 방법, 랩소디 인 좌변기, 바퀴벌레가 징그러운 갯강구 등 생각하다보면 기상천외한 조합은 수도 없이 많다. 가장 간단하게 조합하는 방법은 의인화다. 짐승을 인간처럼 대하고, 사물에 생명을 불어 넣어라.




여기서 부터는 글 쓰는 팁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독자가 그리워하며, 즐겨 찾으며, 읽는 것이 아까울정도로 재미있는 글.

 아주 더운 여름, 메마른 땅에 젖줄처럼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것 같은 쭈쭈바를 먹는다.
 그 쭈쭈바가 줄어드는 것이 너무 아쉽다. 아껴 먹는다.
 이처럼 아껴 읽으면서, 마지막 장이 다가오는 것을 아쉬워 하면서 읽는 글




메모하기

 포도알 따먹는 시절에야 오늘 있었던 일을 휘갈겨 쓰기 때문에 메모까지야 필요 없지만, 진지하게 연재를 준비한다면 메모 없이는 2~3편 만에 소재가 고갈될 것이고, 4~5편은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할 확률이 농후하다. 아무리 타고난 천재고, 아이디어가 샘솟을지라도 여러 사람을 감동시킬 글은 화수분처럼 만들지는 못한다. 그저 흔하디 흔한 돌맹이 같은 글만 채워 나갈 것이다. 공들여 메모하고, 숙고의 과정을 거쳐서 나온 글이 사람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 메모하고, 생각하라.  




아이디어 얻기


 우등생은 따로 공부하지 않는다 한다. 뻔한 연막작전이라 치부하기 전에 왜 그런 핑계를 대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도 특별히 소재를 얻기 위해서 별도의 노력은 하지 않는다. 남들처럼 사람들과 만나 웃고, 뉴스와 댓글 보며, 책을 읽고, 티비와 영화를 본다. 다만 다른 점은 인상 깊은 표현이나 상황을 각인한다. 때로는 메모하고, 되새김질 해본다.



Yes and But

 대화에서 많이 쓰이는 화술이다. 난 당신의 뜻에 동의하고 수긍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랑 저녁을 먹기로 약속을 했는데, 여자친구가 늦게 왔다. 여자친구가 말하길 "내가 많이 늦어서 배고프겠다. 미안 ㅠ"

 물론 배가 안고파서 “아니, 별로 안고파.” 이럴 수도 있고, “조금.”이라 할수도 있고, “괜찮아.”라고 노멀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길수도 있다. 아니면 “나 지금 배고파서 죽겠다.”라고 엄살을 피울 수도 있다.

 Yes and But 화법은 “배고프니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너를 기다려서 배고프지만, 그게 오히려 더 낫다라는 상대를 배려하면서 분위기도 좋게 만든다. 이것을 글에 사용하면 훨씬 재치 있고 기발한 내용이 많이 나오게 된다.





카메라 마사지.(게시판 마사지)


 전문적인 연재에 들어가면 나의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고, 공감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때 드디어 싸이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를 찾거나, 블로그를 시작한다. 이 중간 과정의 어려움은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글을 게제함으로써 장점을 말하겠다. 연애인들도 데뷔초에는 촌스럽고 어색하기 그지 없던 연기가 자꾸 티비에 노출 됨으로써 세련되고 능숙해 진다. 글도 마찬가지다. 나 혼자 읽는 일기만 쓰면 나만 알아먹게 쓰면 되지만, 공개되는 글은 나는 물론이요. 상대도 이해시켜야 한다. 그만큼 신경도 많이 써지고, 글솜씨가 노련해진다. 물론 악플을 부르기는 하지만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나? 그정도의 시련은 감내해야 한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쓴다.

 위험한 독서의 작가 김경욱님은 짧은 서문에서 단 하나만 강조했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조금씩 쓴다. 읽을 당시에는 이해도 되지 않고, 공감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머지않아 이것이 진리임을 깨달았다. 글을 쓰다보면 결국 나의 글에 심취하게 된다. 심취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가 없다. 그리고 공을 들이는 글일수록 그 기대는 높다. 애석하게도 독자는 이것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작가인 나만 아는 것이다.

 내가 쓴 글에 칭찬이 다닥다닥 붙으면, 글쓰기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활동이다. 더욱 글을 쓰고 싶게 되고, 자신감이 붙는다. 그와 함께 욕심과 자만심도 동승을 하게 된다. 처음에 썼던 글에 4~5개의 댓글만으로도 100개의 조회 수로도 행복했었지만, 이제는 그것으로는 충족되지 못한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 과장된 오버액션과 사족이 붙게 된다. 그렇게 되면 좋은 글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리고 그러한 글은 악플을 불러오게 한다. 악플은 집요하고 귀신같게도 나의 약점이나 허술한 점을 파고든다. 상처다. 여기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 어차피 나는 프로작가도 아니고, 글로 살림을 꾸려가는 것도 아니며, 누군가의 명령을 받아서 글을 쓰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내 자유의지고 내가 좋아서 쓴다. 여기서 글쓰기를 포기하면 더 이상 욕심 부릴 것도 없고, 나를 담금질할 필요도 없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나는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글쓰기에 길들여져서 일까? 내가 잘하는 것이 이것 밖에 없어서? 모르겠다. 하지만 단정 지을 수 있는 하나는 글 쓰는 일은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이고, 나를 행복하게 한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이시절의 잠시 집착하는 하나의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무엇이던지 성장을 위해서는 벽에 도달하곤 한다. 그 벽에 좌절하면, 거기서 그만이고 범인들 곁으로 예전에 평범했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벽을 넘으면, 그 이면의 세계로 갈 수 있고 그 벽은 나와 보통사람을 구별 짓게 하는 나의 자랑거리가 된다. 오늘 같은 고민과 좌절은 과정 중 하나라고 받아들이기로 한다. 칭찬에 거만해 지지 않고, 비판에 좌절하지 않은 채 매일 조금씩 쓴다.




악플에 대처하기

 나라를 빛낸 김연아도 기부천사 문근영도 악플을 피해갈 수 없는 것을 보며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다.  단 한번의 실패가 없었던 것은 단 한번의 시도도 없었기에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의 좌절과 절망, 불쾌함은 작은 용기로 시작된 도전의 선물이라 생각해야겠다.

악플 그건 미래를 위한 성장통.



글을 쓸 때 가장 경계하고 피해야 할 것.

 남을 비방하지 말 것.
 사생활은 공개 하지 않는다.
 남을 짓밟고, 누군가의 사생활을 팔아 인기를 얻을 바에야 글을 안쓰는 것 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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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래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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