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선생님
당신이 선생님이라면, 한 번 쯤은 듣는 질문.
“그럼 선생님 꿈은 뭐에요?”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선생님은 얼마나 될까?
심지어 어떤 선생님은 ‘나는 선생님이 되어서 더 이상 꿈이 없어.’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제일 가엾은 사람은 바로 꿈이 없는 사람이다.
목적 없는 그의 가르침은 소음.
그의 움직임은 공허한 공회전일 뿐이다.
꿈.
여기서 꿈이란 한여름 밤의 환상 같은 것이 아니라,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추진할 수 있는 강한 엔진 그것이 꿈이다.
모든 번데기가 나비를 꿈꾸며 송충이시절을 보내고 번데기 속에서 꿈을 갈구하고 있다.
나도 교육학과 교육과정이라는 수액을 빨며 나비가 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번데기시절은 힘들었다.
하지만 번데기시절을 오직 목표는 나비가 되는 것 뿐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으로 행복했던 시절이다?
짙은 색의 나비가 되든,
다리가 짧은 나비가 되든,
통통한 나비가 되든,
오로지 나비가 되고 싶은 것 하나다.
애벌레(초중고시절)나 번데기(대학생시절) 중에
나비가 되고 난 후의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나비가 많을까?
대다수는 나쁜 교사든 좋은 교사든
교사만 되고 보자 이 생각만으로 달려왔을 것이다.
나비가 되는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우리는 고대하던 나비가 되었다.
송충이시절의 꿈을 달성한 것이다.
그런데 나비인 당신은 꿈을 가지고 있는가?
어떤 날개 짓을 해야 하고
어디를 향해 날아야 하고
어떤 꽃의 꿀을 먹어야 할지
그리고 어떤 짝을 만나 2세를 만들고
마지막에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생을 마감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꿈을 상실한 채,
아니면 미지근한 꿈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나의 꿈은 무엇인가?
그 목적은 타당한가?
그 목적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내가 노력하고 있지 않다면
또한 그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에 대한 자기반성을 하고 있을까?
한해에도 많은 나비가 태어나지만
그 모든 나비가 아름다운 비행을 하고
달콤한 꿀을 마시며
소중한 짝을 만나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껏 어디만큼 왔느냐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어디를 향해 나아갈 것이냐 ?
오로지 이것 만이 관건이다.
나비가 되고 싶었던 꿈은
나비가 되고 나서는 고작 최소한의 조건일 뿐이지
그것이 나비가 돼서 행복한 삶을 약속해 주지는 않는다.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는 지금
시선을 어디를 향하고 있고
얼마만큼 걷고 있으며
얼마나 체력을 비축하고 있을까?
반성 또 반성.
그리고 꿈을 갖는다.
그 꿈을 이루고
새로운 꿈을 꾸는 삶을 살고 싶다.
25살 나는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다.
알라딘 창작블로그 동시연재중
'짧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듀 2009! (0) | 2010.01.01 |
---|---|
[짧은 생각] 섬마을선생님이 기상직 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사연. (25) | 2009.12.26 |
[짧은 생각] 글 쓰는 원칙 그리고 Tip (5) | 2009.12.03 |
[짧은 생각] 만남과 헤어짐의 순간, 안녕 (0) | 2009.11.18 |
[짧은 생각] 사랑은 왜 어려울까? (3) | 2009.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