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차를 타고 가는 길을 나는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이렇게 남과 뒤쳐져 걷고 있으면 차를 타고 먼저 지나간 사람에 비해 나는 도대체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너무 처량한 내 신세에 한숨이 나온다. 세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철학자들은 뒤쳐져서 걷고 있는 나를 보며 먼저 차를 타고 지나간 사람들이 보지 못 하고 지나간 것들을 보고 느끼고 얻을 수 있으니 분노하지 말라고 위로한다. 난 그 말을 듣기도 믿기도 싫었다. 오히려 이 말을 한 사람을 찾아가 그렇게 못 보고 지나간 것을 얻고 싶으면 ‘당신이나 돌아서 가시지!’ 라고 대놓고 말하고 싶다. 뒤늦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고, 버스가 지나간 다음에 손을 흔들고 있는 내 처지가 처량해 보인다. 눈물이 나고 서러워 죽겠다, 하지만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을 고쳐야 하고, 버스가 지나갔지만 손을 열심히 흔들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수의 길은 생각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길이다. 누구도 반가워 할 수 없다. 삶을 살다보면 원하지 않았던 길을 걸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군대에 입대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 것도 이와 같은 것이다. 서럽고 억울하고 힘이 들지만 반드시 이겨내야만 하는 일들이다. 그리고 다시 오는 기회를 이제는 잡아야 한다.
불합격이라는 재앙이 짓밟고 지나간 자리에 남아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생활고, 눈칫밥, 치솟는 경쟁률, 끝없이 무너지는 자존감, 홀로 남겨진 외로움 등 좋은 상황은 없어 보이고 머릿속이 냉정해질수록, 이성을 찾을수록 눈물이 앞선다. 하지만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 자리로 돌아가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진정 그는 그 아픔을 다 잊었을까? 나만 재수의 패배감을 주렁주렁 달고 넘어진 곳에서 한발자국도 못 벗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들도 분명 아픔이 있고 부끄러움이 있을 텐데......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는 포기를 생각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다음을 위해 정신을 차리고 전열을 가다듬는다.
인생의 끝은 실패했을 때가 아니라 포기했을 때다.
엄마는 반드시 돌아온다. JPG
아니.... 기회는 다시 돌아온다. JPG
모든 것이 통제되더라도 자기 마음하나는 자기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하고 그것하나만큼은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절대 의지라고 한다. 남이 시킨 일, 할 수 없이 하는 일을 하더라도 마음가짐만은 내가 선택해서 즐겁게 하던지 고통스럽게 하든지 간에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시간은 주어진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을 보낸다. 피해갈수도 없고 앞질러 갈 수도 없다. 불구하고 각각의 성과와 깨달음은 다르다. 누군가는 많은 것을 얻어가고 누군가는 빈손으로 나온다.
재수생활에 대해 욕을 해도 좋고, 모든 것을 부정해도 좋다.
그리고 재수생활은 아무런 쓸모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도 좋다.
재수생활의 경험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지옥 같은 상황에서 전과 다른 것을 얻고 나와야 한다. 최소한 기념품 같은 사소한 것들이라도 재수하기 전과 다른 면을 챙겨 나와야 한다.
넘어질 때마다 새로운 것을 주어라. 넘어지는 것은 새로운 것을 주울 수 있는 기회다. 이런 바보스러운 믿음이 필요하다.
자신의 꿈조차도 의심하고 회의적인 사람, 도전할 용기조차 없는 사람, 실패에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 남의 꿈을 발현시켜주고 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프라 윈프리가 세계 제일의 MC이자 드림헬퍼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실패와 고통을 밑거름으로 상대방의 상처에 대해 같이 울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씩씩한 오뚝이 같은 사람이 아이들 곁으로 왔으면 좋겠다.
답답한 마음에 바닷가를 찾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준비한 시다.
잘못 써내려온 문장이 있듯이
잘못 살아온 세월도 있다
바닷가에 앉아서 수평을 보고 있으면
땅에서 잘못 살아온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오는 이유를 알겠다.
굳은 것이라고 다 불변의 것이 아니고
출렁인다고 해서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었구나......
굳은 땅에서 패이고 갈라진 것들이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들이 바다에 이르면
철썩철썩 제 몸을 때리며 부서지는 파도에 실려
매듭이란 매듭은 다 풀어지고
멀리 수평선 끝에서 평안해지고 마는구나.....
잘못 쓴 문장이 있듯이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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