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사회의 룰이 현대판 노예를 만든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부의 신을 봤다. 제목을 보자마자 예전에 재밌게 보았던 ‘꼴찌! 동경대 가다.’라는 만화가 생각났었는데, 그것이 원작이라니!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공부의 기본 맥락은 같겠지만, 일본과 우리나라의 입시조건이 다를 텐데 어떻게 천하대(서울대)에 맞는 입시 공부법 소개해 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원작에서는 동경대 입시를 철저히 분석해서 맞춤형 입시를 준비한다.) 아니면 가상의 대학으로 대처하려나...

 1편부터 3편까지 몰아보던 도중, 김수로 씨가 학생들을 강당에 모아놓고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서 앙칼진 동기유발을 하는 장면이 있다. 물론 학생들도 격한 후렴구로 받아주지만, 공교롭게도 반박하기 힘들 정도로 수로씨의 말에 설득력이 있다. 이번 블로깅은 똑똑한 녀석들이 움직이는 이 사회의 룰(한국 사회에서 살아가기)과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보는 글이다. 아주 적나라하고 실존적으로...




 노파심에서 말하는데, 이 글은 지극히 편향적이며 피해의식적인 필자 개인의 생각이다. 이 생각의 핵심은 ‘이 사회는 계급제도만 없을 뿐, 돈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보통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려먹고 있다.’에서부터 시작된다.

 본론에 앞서 돈노예(가명. 27)라는 가상인물을 설정해 본다. 이 사람은 일체 부모님의 도움 없이 대한민국에서 홀로서는 남자다.

 돈노예씨의 대학생 시절은 보통 대한민국의 대학생처럼 한참 자신의 마시멜로우를 저장해야 할 시기에 헐값의 아르바이트 시장에 도매가로 팔려간다. 어금니를 꽉 물고 열심히 일하고 배움을 얻었지만, 학자금 대출을 피할 수 없었다. 졸업 후, 대출금은 3천200만원...
그래도 친구들은 지옥 같은 인턴의 늪으로 빠졌지만, 돈노예씨는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었다. 또한 다행히도 2010년 4년제 졸업자가 가장 희망하는 연봉 2200~2400을 받게 되었다.

http://www.suwon.com/news/articleView.html?idxno=44548

[수원일보 - 2010 졸업자 평균스펙은?]참고

 

하지만 3천 2백만 원의 학자금을 대출한 사람은 8년 동안 5천 168만 원을 갚아야 한다.
즉, 1년에 400만원, 한 달에 17만 원 정도의 빚을 갚아야 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5&aid=0000171490

[SBS뉴스 - 학자금 대출, 취업 후 갚는다…] 참고



글자가 좀 깨지네요 ㅠ

 아니, 절약하면 되지 않나요?(사회의 룰을 깨면 되지 않나요?) 라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사회는 이 룰을 깨려는 자에게 체면이라는 안전장치로 압박을 가한다.

 간단한 예를 들어서 빚이 수 천만원 있는 채무자나, 벌이도 없는 백수도 핸드폰 하나씩은 있다. 그리고 이 사회는 핸드폰 없으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본다. 또한 집에 초고속 인터넷 설치 안 되어 있는 집이 있을까? 그리고 월세방 살아도 다들 차는 있다. 체면이라는 품위유지를 위해서 10년 전에는 없었던 기발한 품위 유지로 매달 돈을 빼내어 간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의 발에는 보이지 않는 족쇄가 채워져 있다.

어느새 많은 것들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고, 그 필수를 유지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또한 사회는 대중문화와 언론, 정치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해 노예의 굴레를 벗어 날 수 없게 만든다. 그러한 예를 우리 주변에서 너무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다.

 명품과 메이커를 만들어 과소비를 부추긴다. 그리고 대중문화와 언론으로 명품 백 하나는 기본이지 라는 신개념을 만든다. 너도 나도 따라하게 되고, 그래서 50만원, 100만원짜리 가방을 구매하는데, 그 가방에서는 천 원짜리 한 장 나오는 데도 주인의 손은 벌벌 떤다. 이시대의 살아있는 희극이다.

 또한 별의별 기념일을 상업적으로 만들었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크리스마스 등은 이미 본연의 가치는 퇴색되고, 돈지랄만 남았다. 그리고 그 진수는 긴막대과자 데이, 그것의 성공을 보고 에x스 데이니, 무슨 데이니...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시작된 이 전통은...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것으로 우리를 희롱하는데 우리는 그 장단에 놀아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미혼 남성의 한 달 평균 용돈은 45만원, 유부남이 된 이후 용돈은 4만5천원이라고 한다. 단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결혼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절약을 하고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물론 젊었을 때 즐기는 것도 좋지만, 현명한 여흥과 대책 없는 유흥은 엄연하게 다르다. 사회는 교묘하게 결혼시기를 늦추고, 싱글들의 소비를 부추긴다. 그들의 사주를 받은 대중문화는 골드미스, 초식남, 건어물녀 등의 아이콘을 만들어 내고 청년들의 늦은 결혼에 대한 의문과 걱정을 덮어두게 만든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기업의 지상최대 과제는 소비를 촉진시키는 것이지 소비자들의 행복한 인생 추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남들 하는 대로 다 따라 해서는 절대 행복해 질 수가 없다.

 우리 세대에도 문제가 있다. 우리세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떤 팀이 우승하고, E스포츠에서 누가 우승하는 것이 지상최대의 관심이다. 정기 적금과 정기 예금의 차이도 모르면서 말이다. CMA, 주식, 채권, 펀드가 어떤 원리로 운영되는지 모른다. 그런 것을 모르는 것이 창피하지도 않다. 사회는 대중들이 똑똑해지는 것을 원치 않으니, 이런 것에는 수치심을 주지 않는다.

 또한 하루 종일 온라인 게임에 쩔어서 산다. 싸이월드에는 자기가 먹은 식단표를 찍어 올리고, 다이어트, 성형에 혼신을 다한다. 그러다가 자기계발이라고 하고 앉아있는데, 고작 운동, 토익, 독서 정도다. 운동은 자기계발이 아니다. 그리고 며칠 하다가 때려 칠 영어, 허구한 날 해도 되지도 않는 영어, 왜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남들 하니깐? 그게 자기 계발인가? 나이 20, 30을 먹고도 자기가 무얼 좋아하고, 잘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여기서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단순한 유흥이 아니라 직업과 관련 되서 말이다. 그래서 취미와 특기란이 항상 빈칸이고 고작 적는 것이 영화, 음악 감상, 독서다. 창피하다.

 우리세대는 독서를 권하면 치를 떤다. 넘치는 자극적인 영상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포탈 사이트의 겉핥기식 지식이 전부인양 살아간다. 그나마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독서를 하면 좋을 텐데, 그마저도 핸드폰 게임, 피엠피, 닌텐도 게임에 사로잡혀 혹시나 들어올 지식과 살아있는 목소리에 귀를 단단히 막고 있다.

 정말 완벽한 노예다. 시키는 대로 하고 죽을 때까지 남을 위해서 봉사하다가 죽을 운명이다. 떠다준 밥(시킨 공부)에 만족하는 개 줄에 묶인 개랑 다를 것이 뭐가 있나? 이제는 분노해야 된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개 줄을 끊자.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먹이(자발적이고 자율적인 공부)를 찾아 나서는 자유로운 늑대가 되어야 한다.


 이 사회의 룰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카지노에서 돈 버는 사람은 카지노 주인이듯이
사회의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 판검사, 의사, 기업인, 정치인 등등

둘째는 사회의 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절약하고, 자기가 잘 하는 것을 찾아 나선다. 이 길은 분명 불편하고, 힘들고, 쪽팔린다. 하지만 한 단계 진화된 자유로운 영혼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ex) 빌게이츠, 조앤롤링, 안철수, JYP 등등
 

하지만 이 두 가지 방향 모두 공부 없이는 이룰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해야 된다.



공감하신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손꾸락좋아 별을 꾹꾹 눌러주세요^^
추천은 필자를 춤추게 만듭니다.

Posted by 래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