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고생메뉴얼

[임고생 메뉴얼] 7. 도서관 패션

래뽀 2009. 10. 30. 18:07

7. 도서관 패션

오늘의 난상토론의 주제는 도서관 패션이다.


필자가 남자고 패션에 그다지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옷 지적에 관한 글을 쓰는 이유는 이렇다.

 


그대가 비록 4년간 교대생활 때문에 여학우가 동성으로 보이고,


과 동기들과 같이 수업을 듣는 강의실이 남탕으로 보일지라도


그녀들에게도 눈이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례한(?) 옷을 찢어버리고 싶어 하는 그녀들의 공격성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차원이다.



'공부하느라 곡소리나는데 무슨 옷지적이냐' 라며 벌써부터 원성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엣지 있게 입고 다니자' 이런 말이 아니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성의를 보이는 정도를 뜻한다.




필자는 옷 못 입는 학우들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평소에도 패션과는 담쌓고 사는 부류와


신경은 쓰는데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는 패션을 추구하는 부류다.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넝마패션 혹은 몸싸개패션이라하고,


후자를 패션테러리스트라고 명명하고 있다.


넝마패션, 이분들은 단지 옷을 보온과 치부를 가리는 용도로 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이다.


필자의 동기 중에도 이런 깜찍하고도 발칙한 패션을 일삼는 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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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 - 4계절을 커버하는 맨발 샌들.

 

그리고 스키니진을 연상시키는 딱 붙는 일자청바지

 

그리고 그는 안에다 ‘영감 난닝구'를 즐겨 입는다.

 

이 난닝구로 말할 것 같으면  처음 공장에서 나올 때부터 축 처진 목라인으로

 

울긋불긋한 진주 여드름 목걸이와

 

자칫 젖꼭지가 보이는 과감한 패션아이템이다.

 

그리고 그의 패션의 마무리는

 

썬캡(아줌마 용), 안풀리는 파마(아줌마 용),

 

출처를 알 수 없는 귀찌로 마무리 된다.



B군 - 이 분야에서도 천재는 존재하는 법.

 

그는 세계 막장패션테러리스트와 어께를 견주고 있다.

 

계절을 비웃는 듯한 4철 꽃무늬 반바지


아저씨 양말+ 삼디다스


그가 패션에서 가장 신경 쓰는 곳은 라운드티의 목라인이다.

 

자연스럽고 빈티지나게 워싱처리를 하여

 

마치 많이 빨아서 늘어난 것처럼 축 쳐져 있다.

 

일반인들은 따라 하기 힘든 자연스러운 쇄골 노출을 시도하였다.


그는 옷걸이도 대단해서


가끔씩 빈폴이나 폴로 옷을 입고 오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서방시장st(광주교대 옆 재래시장)로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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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패션테러리스트분들은 보온, 치부가리개에서 한 단계 진보된,


개성표현이라는 기능까지 활용하고 있어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 의견으로는 차라리 없는 것보다 못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이 부분은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스타들의 독특한 의상을 잘못 해석한 결과가 원인이다.

 

난 이 현상을 오역이 만들어낸 재앙 혹은 참사라고 규명하고 있다.


대표적인 재앙으로는 빅뱅의 똥산바지, 샤이니의 스키니 진,

 

걸그룹의 핫팬츠, 미니스커트, 그리고 남학우들의 꽃남방과 나시스타일 등이다.


무대 위에 그들의 의상은 정말 멋지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그들이었기에 이 아이템들이 빛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화단의 꽃은 화단에 있어야 진정 아름답다.


예쁘다고 함부로 꺾어서 취하게 된다면 그 때부터 아름다움은 훼손당하고 비극이 시작된다.


난 여러분이 비극의 주인공이 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그렇다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성의를 보이는 패션이란 무엇일까?


도서관에서 연애질 혹은 작업 중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편한 슬리퍼에 무난한 긴바지 츄리닝, 라운드 티 혹은 셔츠만큼 좋은 것이 없다.


단, 아저씨처럼 다니는 것을 경계하라.(ex. 반바지+긴 양말+슬리퍼)


그리고 과도한 화장품, 향수 스멜이 안나도록 주의!




마지막으로 한마디,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박애정신을 지닌 필자는

 

굳이 여학우들의 핫팬츠, 미니스커트 사랑을 말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리를 가리느라 고생하는 그대들의 모습이 안타깝다.

 

소개팅에서는 청바지를

 

맞선에는 정장을 입듯이

 

도서관에서는 공부하기 편한 복장을 입는 사람이 베스트 드레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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