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고생메뉴얼

[임고생 메뉴얼] 12. 임용고시 이후 왜 수많은 커플이 깨지는 것일까?

래뽀 2009. 11. 5. 20:57

12. 임용고시 이후 왜 수많은 커플이 깨지는 것일까?

 임용고시라는 힘겨운 관문이후 해방의 기쁨도 잠시

 멀쩡하던 애인의 이별통보로

 펄떡이는 쓸개를 한입 베어 문 것처럼

 쓰디 쓴 가슴앓이를 시작하는 임고생들을 주위에서 자주 보게 된다.

 그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一.이미 마음이 떠났다. 임용고시 끝나길 바라는 건 너뿐만이 아니었다 !?

 그렇다 필자의 지인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이유.

 이미 예전부터 이별의 결심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당신이 임용고시에 매진하고 있는 동안

 당신의 애인 옆에 있어야 할 자리에 당신의 존재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본의든 타의든 애인의 마음속에서 당신의 존재를 떠나보내 버린 것이다.

 하지만 평소와 같았으면 진작 이별통보를 했을지 모르겠지만,

 임고생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옛정을 고려하여 이별의 통보를 유보했다는 것뿐이다.

 이와 같은 경우 이미 낌새를 느꼈을 수도 있고, 몰랐다고 할지라도 순순하게 이별을 수긍하곤 한다.

 

 


二. 서로 다른 신분

여기에는 교사와 재수생, 혹은 교사와 군인, 최악은 재수생과 재수생의 경우가 있을 것이다.

 제일 나은 경우는 그나마 교사와 군인이다.

 군인도 합격한 군인과 음... 그냥 군인이 있다.

 여학우는 합격의 기쁨과 동시에 기다렸던 아이들 곁으로 갈 수 있지만,

 우리 남학우들은 대학졸업과 함께 머리를 빡빡 깍은 시커먼 장정들 곁으로 끌려가게 된다.

이때 헌신적인 사랑으로 극복하는 예도 많지만,

 2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디기에는 그녀의 인내심이 혹은 그녀의 주변에서 허락을 하지 않는다.

  


三. 다른 지역, 장거리

남들보다 수시로 풀려가는 똥꼬를 쪼이며,

 피부는 사포질을 요할 만큼 망가지고, 어금니에 피를 머금으며,

 손에는 굳은살을 심어가며, 대도시 합격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애인이 대도시가 아닌 광할한 지역으로 합격을 하게 된다면...?

 이 것 또한 우리의 베갯머리를 흥건히 적실 슬픈 이야기의 전초가 된다.

 이러한 불편한 점을 안고 살아가는 커플들도 많지만

 그에 버금 갈만큼 많은 커플이 이러한 이유로 헤어지곤 한다.

 그래서 인지 교사의 임용지역은 계급 아닌 계급이 된다.

  

또 다른 것은 바로 섬...

 같은 지역이라 할지라도 섬에 갇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말 밖에 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행여나 필자가 있는 가거도나 흑산도라도 갇히게 된다면...

그토록 기다렸던 임용소식은 솔로부대 입영통보와 같으리...

 

 


四. 우월감 그리고 자격지심.

 비록 둘 다 교사가 되었을지라도, 분명 여교사는 현재 대한민국 일등 신부감이다.

우스갯소리로 3등 신부감은 여교사이고, 2등 착한 여교사고 1등은 착하고 예쁜 여교사다.

그만큼 여교사의 몸값은 높다. 그래서 주변의 러브콜이 쇄도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다가도 점점 주변의 이야기가 귀에 들려옴과 함께

 자신의 마음에 변화가 찾아온다. 마침내 그녀는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게 된다.

 

남자가 대도시에 합격했을 경우도 해당된다.

 대도시에는 혼기가 꽉 찬 여교사들이 호시탐탐(?) 배우자를 노리고 있다.

 특히나 지방 대도시 같은 경우,

 대기업이나 전문직 수가 적어 배우자 조건에 맞는 사람이 썩 많지 않은 편이다.

 그리고 요즘은 부부교사를 원하는 여교사가 늘어남에 따라 남교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게 된다.

 그리고 그의 마음 속에서 지금의 여자친구의 단점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한편 이렇게 몸값이 높아진 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함을 느낀 상대는

 자격지심에 쉽게 애인을 놓아주게 된다.

연애에 자존심이 무슨 필요냐? 사랑하는 데 그런 것이 무슨 상관이냐?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한명은 자신의 우월함을 느끼고, 한명은 자신의 부족함을 느낄 때

 그들의 관계에서 한사람의 일방적인 희생이 요구된다.

 이렇게 되면 이들의 사랑은 연애가 아니라, 노예계약과 같지 않을까?

글쓴이가 안쓰러워 한 줄씩 써주는 댓글은

변비치료와 임용고시 합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다음 메인 화면에 걸리는 영광을^^; 처음이어서 얼마나 가슴이 쿵쾅거렸는지 ㅎㅎ

악플이라는 것도 받아보고 ~ 

모든 것이 신기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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